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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여자 10명의 터키여행기 – 3편

2월 25일(금)

카이세리공항을 떠나 드디어 이스탄불 아튀투르크공항에 도착이다.

BW 오벨리스크호텔에서 픽업을 나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흰색 밴으로 30분을 달려 우리는 터키의 심장부 이스탄불에 드디어 입성했다.

호텔은 4층 건물로 깨끗하고 아늑한 목조건물 느낌이다.

우리집 같은 편안한 분위기와 깨끗한 침구, 중후한 커튼이 우선 마음에 든다.

창 밖을 보니 블루모스크, 아야소피아가 바로 한 동네다. 우찌 이런 일이—.

서둘러 밖을 나와 블루모스크(술탄 아흐멧모스크)부터 둘러 본다.

입장료는 무료, 비가 부슬부슬 내려 날씨는 생각보다 춥다.

이남님은 누가 이스탄불이 더 따뜻하다고 얘기했냐고 하지만 내 생각엔 본인의

착각이었던 것 같다. 분명 이스탄불은 남쪽보다 훨씬 추웠다.

이남과 블루모스크 입구를 찾느라고 헤매고 나니 우리 일행들이 보이지 않는다.

눈앞이 깜깜하다. 대도시 이스탄불에서 사람을 잃어 버리면 찾을 수 없을거 같다.

그동안 아껴 두었던 핸드폰으로 연락하니 웬걸,

나머지 사람들은 그사이 블루모스크 안에서 유유자적 관람을 하고 있는 거다.

다들 여행에 실력이 붙어 장소를 찾는 데는 아무런 어려움이 없었다.

그래 다들 하산해도 되겠어. 이젠 따로 놀아도 되겠어, 배낭여행도 아무런 문제없어

블루모스크(술탄아흐멧트 모스크)는 상상했던 것 보다 훨씬 컸다.

선명한 푸른 타일이 아름답게 박혀 있는 풍경은 차라리 신비로웠다.

높다란 지붕에 둥근원형 돔이 얹혀진 모습은 낯설면서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전체 바닥은 한 장의 카페트로 깔려 있었다. 우와 놀라워라

종교적이거나 미학적인 의미를 떠나서도 블루모스크는 충분히 아름다웠다.

이윽고 아야소피아성당으로 갔다. 입장료는 20리라이다.

그렇게 오래 되었다고 믿을 수 없을 만큼 보존이 잘 되었고 기둥과 천장이

아름다웠다. 종교의 힘이 아니라면 이렇게 장대한 건축물을 짓고 지금까지 보존

하는 것이 어려웠으리라

2층까지 있어 나선형계단을 올라가는데 영화에서 보았던 교황이나 사랑에 목매는

공주와 맞닥뜨릴 것만 같다. 너무 영화를 많이 봤나~

스테인드그라스의 빛깔은 영롱하고 모자이크그림은 아직도 선명하고 분명한 인상

을 남긴다. 카톨릭성당을 잘 보존해 온 이슬람의 넓은 포용력에 감탄하면서—.

무엇보다 시야가 확 뜨이는 건축물에 먼저 한표를 던진다.

이렇게 멋진 구조물이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중의 하나라니~

아야소피아를 나와 트램을 타고 에미뇌뉴부두로 이동하였다.

시간이 벌써 오후 4시 30이 다되어 크루즈를 타기에는 늦은 시간이라 아시아쪽

위크스다르행 배를 탔다. 운임은 1.75리라(트램과 동일가격), 소요시간은 15분

날씨만 좋다면 유럽쪽을 바라보면서 석양을 보고 감상에 젖을 텐데,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어 당장 추워서 어디를 다닐 수가 없더라

이희수 교수가 자랑하던 치즈토스터를 하나씩 먹고 그 아쉬움을 달랬다.(1.5리라)

담백하고 쫄깃한 맛이 과연 일품이다.(한번 더 먹고 왔어야 하는데)

도저히 추워서 다시 에미뇌뉘행 배에 올랐다.

갈라타다리에서 유명한 갈릭(고등어)샌드위치를 먹기로 하고 깨끗한 레스토랑에 들어 갔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 식당은 해산물요리 전문점으로 갈릭샌드위치를 먹을때는 건너편

노점거리를 이용하면 되는 거였다.

발릭은 엄청나게 큰 에크맥빵을 반으로 갈라 싱싱한 고등어구이를 야채와 같이 끼워 넣은

것인데 나는 그 큰 것을 다 먹을 정도로 맛이 좋았다.

전혀 비린 맛도 나지 않고 오히려 고소했다. 가격은 4리라였든가요

다시 바람부는 항구에서 트램을 타고 호텔로 Go go

이렇게 이스탄불 첫날은 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갔다. 발길 닿는 대로 쏘다니며

2월 26일(토)

아침 일찍 일어나 이스탄불 구시가지 동네를 한바퀴 둘러 본다.

블루모스크와 히포드럼을 다시 돌아 보고는 호텔조식을 먹는다.

벌집채로 꿀이 한판 그대로 나오는 등 풍성한 아침식사를 자랑한다.

이러면 안 되는데, 좋으면서도 싫은 내 마음 나도 몰러(싫컷 먹었다는 얘기다)

9시 30분부터 오늘의 일정 시작

톱카프궁전과 에러바탄사라이, 그랜드바자르가 오늘의 일정이다.

먼저 톱카프궁전(입장료 20리라)은 그 규모보다 전시된 보물에 주눅 들고 눈이 휘둥거래진다.

이런 보석이 세상에 실제로 존재하나, 요새말로 리얼리티 결여란 말씀이다.

이미테이션이 아닌 실제 보석인데 이리도 크고 정교할 수가 있는지—.

그런 보물을 이 자리에 지금까지 온전히 지켜온 터키국민들에게 감사드린다.

중국에 가더라도 자금성에 가면 집만 있지 그 속에 있어야 할 유물들은 없어서

아쉬웠는데 터키 톱카프궁전은 많은 것들이 그대로 남아서 우리를 반기고 있었다.

보석을 사고 싶은 마음도, 가지고 싶은 마음도 생기지 않는다. 지금 내가 본 것들

만으로도 충분하다. 어줍잖은 것들에는 이제 눈길조차 가지도 않는다.

영어가이드 오디오서비스기를 빌렸지만 제대로 알아듣지를 못해 속상하다.

천천히 말하는 생활영어는 눈치로 알아 듣지만 사람을 보지 않고 들어야 하는 제대로

말하는 영어는 정말 이해가 어렵다. 전화통화도 그렇고

다음은 톱카프궁전을 나와 지하저수조인 예러바탄 사라이에 갔다.

단순히 지하저수조라 말하기는 부족하였다.

세계각지에서 가져 왔다는 대리석기둥들이 천정을 받치고 있고 아직도 물이 연못처럼 고여

있는데 커다란 물고기들이 유유히 헤엄쳐 다닌다.

서늘한 기운이 묘한 감동을 준다.

점심은 트램역 가까이 있는 푸딩하우스에 갔다.(가이드북에 나와 있는)

케밥과 스패츄, 피자, 에크맥빵과 푸딩을 맛있게 먹었는데 가격은 좀 비싼 편으로

깔끔하고 푸딩이 특히 맛있는 집이다.

이제부터는 그랜드바자르쪽으로 걸어서 가기로 했다.

한참을 걸어서 3시경에 그랜드바자르에 도착했다. 지금부터는 자유롭게 쇼핑하고 둘러 보고

각자 저녁을 해결하고 호텔에서 만나기로 했다.

아, 그랜드바자르에서의 시간이 넘 짧았다. 3시간은 턱없이 모자랐다.

한 일주일 거기에서 놀아도 시간이 부족할 것 같다.

먼저 스카프가게에 들어가 흥정을 시작했다. 사장은 넘어올 듯 넘어올 듯 하면서도 쉽게 가격을 깍아 주지 않는다. 덕분에 빛깔 고운 스카프 구경 싫컷 했다.

나도 2개 샀는데 마음에 꼭 들었다(1개당 17리라. 더 살걸 그랬어, 더 살걸)

가게가 넘 많고 물건이 넘 많으니 고르기가 더 어렵다.

지난번 샀던 터키석팔찌를 더 싸게 부르니 약간 아쉽기도 하지만 그것도 재미다.

크리스탈 팔찌를 10리라씩 주고 똑같이 샀다.

그 자리에 없던 이남님 것도 기념으로 같이 샀다.

그랜드바자르 넓은 장소를 돌아 다니니 다리도 아프고 해서 커피를 한잔 마시면서 쉬어 간다.

시장이 상상했던 것 보다 훨씬 넓고 크다.

저녁 6시까지 문을 열고 일요일은 쉰다고 하니 오늘이 그랜드바자르 마지막이다.

은지 좋아하는 고양이 인형도 사고 지숙언니는 새집에 어울릴 스탠드등과 도자기시계를 사고

했다. 호텔까지 들고 오는데 무거워서 혼났다.

이제 그랜드바자르를 나와 식료품을 파는 이집션바자르로 나왔다.

그랜드바자르만큼 크지는 않지만 형형색색의 향신료와 수많은 식품들이 우리를 유혹한다.

무겁지만 않고 돈만 더 많다면 무진장 사서 짊어지고 다녔을 거야

터키명물 꿀을 사고 말린 무화과와 견과류를 계속 맛보면서 재미난 흥정 속에 물건을 구입했다.

팔이 아프도록 물건을 들고 한참을 걸어 트램을 타고 술탄아흐멧동네로 왔다.

한참을 더 걷다가 어느 식당에 들어가 저녁식사를 하게 되었는데 기대 밖으로 푸짐하고 맛있고 가격도 좋았다.

특히 금방 구워 나온 공갈빵은 무료로 제공되는데 그 어떤 음식보다 맛있었다.

좀 쉬었다 호텔로 돌아오니 따로 돌아다닌 이남일행과 승실일행도 즐거웠다고 얘기한다.

그래 여행이 더 길었다면 이제부터 각자 자유여행도 가능하겠어

아침에 예약해 둔 호텔 지하의 하맘에 은향님이랑 둘이 맛사지 받으러 갔다.

50대는 돼 보이는 케이지(맛사지사)에게 전신을 원하는데 세군데 빼지 말고 다하고 강하게

시원하게 해 달라고 미리 당부해 두었었다.

과연 그 분은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해주는게 느껴졌지만 우리가 누구인가

세계최고인 한국 때밀이를 수시로 받아 봐서 금방 실력을 알아채는데—.

그래도 터키에서의 여행피로를 풀 수 있을 만큼 좋았다.

한국에 가면 내가 좋아하는 목욕탕, 마사지집에 가서 싫컷 받아야지

그래도 가격을 깍아 1인당 110리라에 해결봤다

2월 27일(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 동네 한바퀴를 둘러 본다.

오늘 또 비가 오네. 이제는 좀 그쳐 주었으면 좋겠다.

친구들은 피곤해서 더 쉰다고 하여 혼자 돌아 다니는데 아침은 온 동네가 조용하다

낯선 내가 기웃거리는 것이 미안할 만큼

바닷가로 나갔다. 인적은 거의 없고 갈매기와 고양이만 활개치고 다닌다.

오늘은 돌마바흐체궁전과 탁심거리, 보스포러스크루즈 타는 것이 목표이다.

아침을 든든히 먹고 트램을 타고 돌마바흐체궁전을 찾아 나선다.

길 정보를 정확히 확인을 못해 우왕좌왕했다.

트램을 타고 계속가면 돌마바흐체궁전까지 가는데 우리는 에미뇌뉘에서 내려 버렸다.

길은 택시기사한테 물어 보면 안돼. 지금까지 택시기사들은 길을 물으면 택시를

타라고 주로 안내를 한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오늘도 택시를 타고 돌마바흐체궁전까지 갔다.(2대에 30리라)

10시 50분부터 영어가이드 관람이 시작된다. 개별 관람은 제한하고 있었다.

짧은 영어실력에 어렵사리 머리를 굴리면서 대충 알아 듣고 관람을 하였다.

미리 가이드북을 읽어 보고 말을 들으니 훨씬 이해가 잘 되었다.

그래서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나 보다

터키대제국의 영화를 한눈에 알 수 있을 만큼 규모도 크고 장식이 화려하다.

1시간동안의 가이드 설명 관람을 마치고 하렘으로 이동했다.

그동안 우리는 하렘에 대해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곳은 그냥 술탄의 가족들이

사는 거주공간이었다. 영어가이드가 계속 아파트먼트란 말을 해댈만큼 방들이 많았다.

왕의 거주공간에 비해 검소하고 좁고 별 장식이 없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부인 등 식구가 워낙 많아서 방들이 많구나 하는 정도의 느낌이었다.

1시에 하렘을 나와 다시 메트로지하철을 타고 탁심거리로 갔다.

터키 젊은이들이 거리를 메우고 있었고 금속노조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각자 점식식사를 하고 둘러본 후에 2시 40분 버거킹 앞에서 집결하기로 하고 헤어졌다.

점심식사하러 한 카페테리아에 들어갔는데 재미있는 시스템이었다.

컨베어벨트 같은 곳에 식판을 올리고 음식을 주문하면 하나씩 담고 주욱 이동하다가 마지막

단계에 음식값을 지불한다. 값을 치르고 나면 물과 기본빵을 제공되고 수저를 담고 테이블로

가서 식사를 하는데 위생적이고 편리하고 저렴하다.

케밥, 샐러드, 푸딩, 갈비탕같은 요리을 선택했는데 5명 식사에 41리라였다.

은지선물은 필통, 팔찌등 해서 몇 개 샀는데 진규선물을 아직 못 샀다.

옷가게가 많아서 둘러 보면서 면티, 티셔츠를 샀다. 한국보다 비싼 가격

이지만 무던히 커준 아들이 고마워 망설임없이 구입했다. 진규야 고마워

탁심거리에서 여러 사람한테 몇번을 물어 보고는 에미뇌뉘가는 버스를 탔다.

버스를 타고 이스탄불을 둘러 보니 또다른 재미가 있다.

오래된 건물과 현대식 건물들이 나란히 있는 동네를 지나서 보스포러스

해협의 다리를 건너 다시 에미뇌뉴부두로 간다.

이스탄불에서의 첫날 흐린 날씨, 늦은 시간땜에 타지 못했던 보스포러스 트로욜크루즈를 탔다.

1인당 10리라에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4시 출발이라 30분 이상 배에 타서 기다렸다. 터키인들도 많이 이용한다.

과연 타볼만 하며 먼저 유럽쪽 해안을 따라 가다가 돌아올 땐 아시아쪽 해안으로 내려온다.

주변의 고급주택과 궁전, 학교, 요트등을 보면서 보스포러스다리 밑을 다닌다. 즐겁다.

유람한단 느낌이 절로 생긴다.

배에서 내리니 5시 30분, 마지막으로 이집션바자르에 다시 한번 들렀다.

어제 갔던 가게에서 꿀, 견과류등을 더 구입하고 멋진 터키스탠드등 2개와 맛있어 보이는 치즈를 사고 트램을 타고 호텔로 돌아왔다.

저녁 9시 late check in(40유로 추가) 하기로 약속이 되어 있어 폭풍샤워, 잠깐 휴식 후에 공항샌딩버스에 올랐다. 양손 가득 무겁게 짐을 들고서~

공항에서 터키 외삼촌집에 다니러 온 한국소녀를 한명 만났는데 나중에 기내에서 여권을 잃어

버렸다던데 무사히 대전 집에 갔는지 궁금하다.

10시간의 비행 끝에 드디어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기내식 먹은 시간을 제외하고는 한번 깨지 않고 7시간을 내리 잤다.

긴장이 풀렸던 것일까 눈이 따가워 참을 수 없을 만큼 잠이 밀려 왔었다.

이렇게 우리의 터키여행은 끝이 났다.

은향님과 승실님은 서울의 아이들을 만나러 가 8명만 부산으로 가는데 서둘러야 7시발 KTX열차를 탈수 있는 6시가 다된 시간에 수속이 끝났다.

급행공항열차를 타고 서둘러도 서울역에 10분전에야 도착했고 위 아래로 바쁘게 뛰어다닌 통에 영숙님과 헤어져 기차를 놓친 사태가 발생되었다.

하지만 우리 중 누구도 걱정하지 않았고 엄마가 없어진 태림이조차도 걱정도 없고 미동도 없다.

대한민국 땅에서 벌어진 일은 어떻게 하든 해결할 수 있으니 별일 아냐,

무슨 걱정이랴 하는 베짱들이 생긴 것이다.

저녁 9시 30분 영숙님을 제외한 우리 7명은 부산역에 무사히 도착했다.

이남님의 아저씨가 태림이를 데리고 산넘고 물건너 금곡까지 가기로 했다

고맙고 미안하다. 죄송해용

나는 핸드폰 밧데리가 떨어져 마중나온 남편도 진작 통화를 못 하였다.

부산역에 나와 줘서 고마워! 짜증을 내어도 남편이 최고네.

드디어 집에 도착해서 짐은 마루에 던져 놓고 옷을 벗고 누웠다.

아 편안한 우리집, 세상에서 우리집이 최고야 내일 일은 내일 걱정하리,

이순간 나는 무사히 집에 도착했다는 안도감에 스르륵 잠이 들었다.

집에 도착한 뒷날은 삼일절인 3월 1일. 행사장인 동래고등학교에 갔다.

여행간 사이 인사이동이 있어 전부서 직원들과도 왠지 서먹함이 느껴진다.

발령이란 건 참 신기해. 어제까지 우리집이 바로 남의 집이 되어 버리니,

요즘은 낯선 보건소에서 고군분투 하루하루를 보내며 허덕이고 있다

지금은 4월 하고도 4일, 여행에서 돌아온지 벌써 한달도 넘게 지났다.

그동안 새로 발령난 부서에서 사무실에 적응하랴, 사람들과 적응하랴

부산한 하루를 보내면서 그야말로 일상 속에 온전히 돌아왔다.

즐거웠던 터키여행은 다 잊혀진 듯이, 오래전 일인 듯 생활하고 있지만

내 몸 속에, 나의 마음 속에서 지금도 생생히 살아 움직이고 있다.

꺼내보고 싶을 때 언제든지 튀어 나올 수 있도록 말야

친구들, 고마웠어 그리고 즐거웠어! 다음에 또 같이 가자

참. 웬만하면 스마트폰은 갖고 나가지 마세요. 우리 요금폭탄 다 맞았어요

아님 미리 통신사에 연락해서 국제로밍차단데이터 신청하시든지,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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