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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탈랴-이스탄불}솔직한 후기^ㅡ^ ②

[준비하면 좋은 것]

관광지만 다녀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터키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유쾌하고 친절하고
한국인에게 호의적이었어요. 호객행위를 해도
안부를 전하거나 한국말 한 마디라도 묻거나
길을 가르쳐 주거나 해서 기분이 나쁘지 않았어요^ㅡ^

워낙에 한국인에게 친절하다고 그렇다고 들어서
미리 한국스러운 선물을 준비해 가고 싶었는데
막상 시간도 없고 아이디어도 없더라구요.
그래서 준비한것이 100원짜리 잔뜩^ㅡ^
‘꼬레리라’라고 했더니 엄청 신기해 하시던데요~
저희는, 처음 안탈랴 도착해서 호텔까지 일반버스 타고 가다가
중간에 길을 물었더니 자가용으로 호텔 근처까지 태워주신 분도 있었고,
아시아인이 신기했던지 같이 사진 찍자며 서너팀이 몰려드는 일도 많았고,
특히 어린 아이들이 쫓아오면서 신기해 하기도 했고,
한국어를 굉장히 잘 구사하는 젊은 언니들 여럿을 만나기도 해서
기념품이나 감사의 표시로 아주 유용하게 썼답니다^ㅡ^

보통 외국 여행할 땐 그 나라 말을 간단하게라도 공부하고 가는데,
터키엔 생각보다 그런 관광객이 없었나봐요.
정말 몇 마디만 적어가서 서투르게 따라하면
터키말을 엄청 잘 한다며, 어떻게 할 줄 아느냐고 묻고
대화가 계속 이어지는 게 재밌더라구요~
우리가 생각했던 것만큼 영어를 할 줄 아시는 분들이 흔치 않아서
(젊은이들보다 오히려 중년 아저씨들이 영어를 훨씬 잘 하시더라는)
영어가 유창한 남편보다 영어 몇 문장+터키말 몇 단어가 전부인
제가 훨씬 소통이 쉬웠답니다^ㅡ^

[기억에 남는 일정]

저희는 안탈랴에서도, 이스탄불에서도
하루 이틀은 여유롭게 보내다가
마지막날 발바닥에 땀나도록 돌아다녔습니다^ㅡ^;;;
멀거나 길을 아예 모르거나 너무 피곤할 때 빼고는
트램이랑 버스를 이용했어요~
이스탄불에서 큰 시장들은 못 갔지만,
거리에 늘어선 상점에선 꼭 멈춰서 구경하구요, 기념품 사면서
영어가 좀 되시는 사장님과는 이야기도 좀 나누구요.
터키분들과의 짧은 만나도 즐거웠고,
기독교 신앙을 가져서 이전에 제대로 둘러보지 못했던
모스크 체험도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기억에 남는 것 몇 가지만 자랑하자면요^ㅡ^

안탈랴박물관과 완전 좋았던 자갈해변 콘얄트비치 재방문을 포기하고
시데행을 결정했습니다. 택시로만 이동하려니 너무 비싸서
택시 타고 오토그라에 가서 오토뷔스 타고
돌무쉬인지 세르비스인지 아직도 모르겠는 차를 무료로 타고
시데 유적지에 도착했어요~ 돌아올 때는 마나브가트 오토가르로 왔더니
조금 더 오래 걸리더라구요.
그리스로마 유적도 정말 근사했고, 해안가 바람 쐬며 맥주 한 잔했던
카페도 예뻤고, 아름답게 늘어선 거리도 마음에 쏙 들었는데요.
제일 기억에 남는 건, 바다 위에서 보트가 끌어주는
패러글라이딩?(미처 이름도 못 물어봤네요;;;)
평소 겁이 많아서 테마파크에 가도 회전목마 밖에 못 타고
수영도 못 하는 제가 바다 위를 날아다닌 건 거의 기적이랍니다!ㅎㅎ
전 덜덜덜 떨면서 손에 빨갛게 자국이 나도록 로프를 잡고 있는데
그 와중에 남편은 동영상까지 찍더라구요^ㅡ^;;
타고 있는 저희들 사진이 없는 게 아쉽네요~ DSLR로 막 찍어주시는데
사진 퀄리티에 비해 가격이 비싸서 안 샀거든요;;;
그 쪽 비치는 딱히 이름이 없는지 노네임 비치라던데
거기서 아주 잠깐 바다에 들어갔다가요,
아예 일몰도 보고 저녁도 먹고 들어갈까 망설이다가
호텔 저녁식사를 포기할 수가 없어서 급히 돌아왔답니다~
오토뷔스 안에서 보는 석양도 강렬하고 멋졌어요^ㅡ^

이스탄불에서는 보스포루스 크루즈 투어를 대신해
신시가지로 이동할 때 페리를 이용해보기로 했어요~
구시가지 에미뇌뉘 선착장→ 아시아지역 카드쾨이?(기억이;) 선착장
→ 신시가지 베쉭타쉬 선착장에 도착하는 아주 스마트한 코스를
떠올린 울남편께 이 영광을^ㅡㅡㅡ^;
덕분에 바다 건너 아시아 지역에도 발도장 쿵 찍어보고,
보스포러스 해협도 건너보고, 바다 위에서 한눈에
블루모스크-아야소피아 성당-돌마바흐체 사라이를 보는
탁월한 뷰를 만끽했답니다^ㅡ^b

여행 전에 남편과 다큐멘터리를 보다가
터키에 ‘세마댄스’가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남편은 예전 여행 때 봤다더라구요.
의미도 경건하고 동작도 아름다워서 꼭 한번 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글쎄, 마지막 날 밤에 숙소 근처 커다란 야외 레스토랑에서
초청 공연을 하는 거예요^ㅡ^ 거리는 가깝지 않았지만
충분히 잘 보이는 자리여서 동영상도 남기고~
주말에 공원에서 해주던 ‘카라교즈’는 말을 못 알아들으니
재미가 없던데, 세마댄스는 어수선한 레스토랑 무대에서였지만
감동이 있었습니다. 우연히 만난 선물이었어요^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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