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10월21일 두근두근 결혼식을 마치고 다음 날 저녁 비행기를 타고 터키로 향했습니다.
터키 여행책을 읽고 블로그도 뒤져가며 터키라는 나라에 대해 알고자 노력했지만
시간이 부족 했던 탓에 흐릿하게 관광명소의 이름만이 남아있었습니다.
그래서 비행기에서 내내 SSR투어에서 준 관광안내서를 읽으며 터키로 향해갔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을 강하게 믿고 있었기에 후회없이 마음껏 즐기고 몸과 마음에 담고자 졸린 눈을 비벼가며 관광책자를 읽었던 것 같습니다.
여행책자의 간략한 내용이 아니라 터키의 신앙, 이스탄불에 대한 문화인류학적 내용들을 담은 다양한 책자를 주셔서 더 많이 담고 도착할 수있었습니다.
주팀장님!!! 감사합니다ㅋㅋㅋ
터키에서의 첫 도시는 ‘카파도키아’였습니다.
카파도키아는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모양의 돌, 스머프마을의 모티브가 되는 곳이였습니다. 저희가 묵은 동굴호텔에서 내려다 보는 관경은 어디서도 볼 수 없는 관경이였으며 특히 야경이 멋졌습니다. 어둡지 않은 짙은 파란색과 침식 작용으로 인한 독특한 모양의 돌 모습은 장관이였습니다.
그렇게 밤을 보내고 다음날 벌룬투어와 컬처 앤 히스토리 투어를 했습니다.
벌룬투어는 버터플라이회사에서 진행되는 상품이였는데 확실히 오랜 경험이 있는 큰 회사라서 그런지 벌룬이 800피트 이상 올라갔고 진행도 재밌게 해주셨습니다. (다 알아듣지는 못했지만ㅋ)
끝나고 나선 샴페인파티를 했는데 함께 사진도 찍어주고 내린 벌룬에서 함께 뒹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정말 좋은 조종사을 만났습니다.
그 후 컬처 앤 히스토리 투어를 갔습니다. 보통 터키에 가면 레드투어나 그린투어를 많이 하는데 이 투어는 두개의 투어를 적절히 조합한 투어인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카파도키아에서 꼭 봐야할 것들 다룬 합리적인 상품이라 생각이 듭니다.
다음 날 저녁 얀탈라로 갈 버스가 예약되어 있었기에 그 시간 동안 무엇을 하면 좋을지 고민이 되었습니다. 결국 오토바이로 괴레메 마을과 아바노스 지역을 돌기로 결정했습니다.
정말 탁월한 선택이였습니다.
단 둘만의 여행이고 진정한 여행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유롭게 오토바이를 타고 파노라마뷰도 보고 도로를 따라 아바노스에 가며 근처 상점도 들어가보고 바자르에 가서 양탄자 설명도 듣고 현지 마트에도 들어가보고 관광지를 벗어나 현지인들의 삶에 들어간 듯했습니다.
두번째 도시는 ‘얀탈라’였습니다.
아침일찍 도착해서 숙소를 찾아가는데 골목길이 너무 많아 숙소를 찾느라 애를 먹었습니다. 하지만 예쁜 산책로를 발견할 수있었고 바다와 절벽을 내려볼 수 있는 기회를 가게되었습니다.
숙소에 짐을 풀고 나와 지중해 바다를 보기위해 보트투어를 했습니다. 피곤도 하고 날씨도 맑은 탓에 2시간 보트 투어 중 1시간은 배에서 졸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숨가쁘게 달려온 여행 중 예쁜 바다와 바다 수영하는 사람들, 폭포 사이에 무지개를 보며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보트투어 후 얀탈라 곳곳을 햇볕을 받으며 걸어다녔습니다.
지중해의 햇살이 어찌나 따사로운지 기분이 좋아 테라스 커피숍을 찾아 커피를 마시며 관광객들을 구경하는 여유로움도 즐겼습니다.
여유와 편안함을 느끼려면 얀턀라는 빠져서는 안될 곳이라는 생각이듭니다.
가장 좋았던 것 알퍄샤 호텔에서의 석식이였습니다. 파란 수영장이 내려다 보이고 촛불이 은은하게 켜져 있으며 라이브 피아노 연주가 흐르는 멋진 저녁이였습니다. 마음껏 터키의 모든 음식을 먹어봤던 것 같습니다.
세번째 도시는 ‘파묵칼레’였습니다.
미니버스 운전기사에게 속아 하마터면 원데이투어를 할 뻔했습니다. 괜히 버스비만 두번내고 시간에 쫒기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석회봉과 히에라폴리스에 5시쯤 도착하였습니다. 석양을 볼 수 있는 건 좋았지만 히에라폴리스 뮤지엄 안의 온천수에서 물에 잠긴 유적과 수영을 해보고 싶었는데 문이 닫혀 할 수가 없었습니다. 너무 아쉬웠습니다.
파묵칼레의 묘미는 역시 석회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들이 많아 온천물을 마음껏 즐길 수는 없지만 그 하얀석회에서 흐르는 온천수의 모습, 층층이 쌓여 있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네번째 도시는 ‘셀축’였습니다.
셀축에서 에페소스유적을 보고 싶었으나 버스도착이 늦었고 무엇보다 희생제로 인해 기차 표가 매진되는 바람에 도착하자 마자 떠난 도시였습니다.
하지만 가장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준 도시였고 서로 의견을 나누고 합의를 짓는 법을 알려준 도시였습니다.
셀축에서 이즈미르 공항으로 갈 때 기차를 타고 가는 걸로 일정을 잡았었는데 희생제로 인하여 기차표가 매진되어 앞이 깜깜했을 때도 서로 신경이 날카로워지기는 커녕 어떻게 공항에 가야할지 의견을 나누며 서로를 더욱 강하게 믿고 의지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 몫에는 주팀장님이 큰 역할을 해주셨습니다. 터키와 한국의 시차가 7시간 되는데도 불구하고 밤에 조차 저희의 문자메세지에 하나하나 답해주시고 저희가 불안해하지 않도록 안심시켜주셨습니다. 정말 말도 제대로 통하지 않는 곳에서 주팀장님의 메세지는 큰힘이 되었고 저희는 무사히 공항에 도착할 수있었습니다.
다섯번째 도시는 ‘이스탄불’였습니다.
이스탄불은 볼 거리가 많은 도시였습니다. 톱카프, 블루모스크, 이집션 바자르, 위스키다르, 아야소피아,탁심 등 많은 것을 봤습니다.
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건 함디레스토랑의 매니저였습니다.
양고기가 입에 맞지 않아 먹지를 못하자 무슨일 있으냐며 살뜰히 살펴줬고 전채요리를 서비스로 주는 등 친절를 베풀어줬습니다. 옆 테이블의 이탈리아분과 파리분과도 가볍게 이야기도 나누게 되어 여행의 즐거움을 느꼈습니다.
맛있게 먹고 자리에 일어서자 매니저 분께서 터키에서 무슨일이 있음 연락하라며 명함과 이메일주소를 적어줬습니다. 아…이런게 친구가 되는 거구나를 느끼며 터키의 마지막 밤을 마무리 했습니다.
SSR투어 상품은 터키의 관광지만을 보고 오는 여행이 아니라 새로운 경험, 터키 친구, 터키의 생활, 진정한 터키를 느끼게 해준 여행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