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작년이네요. 10월에 다녀왔는데 이제야 글 올립니다.
여행 다녀온지 꽤 지나서 잘 생각이 나려나 싶었는데
사진을 돌려보니 또 새록새록 기억이 납니다.
저희 부부는 9박 10일 에어텔로 다녀왔습니다.
카파도키아-안탈랴-파묵칼레-셀축-이스탄불 코스였구요.
어떻게 보면 빡빡한 일정일 수도 있지만 저희는 게으른 부부라 많이 자고, 잘 먹고,
뭐… 여유있게 잘 즐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카파도키아나 이스탄불은 워낙 좋다는 말을 많이 듣고 가서 막상 도착했을 때는
“사진이 더 멋지네”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지만, 여유 있게 걷고 또 앉아서 쉬고 하다보니
역시.. 하는 감탄사가 나오던 곳이었습니다. 꿈에 자주 나오는 걸 보니 정말 좋았나봐요.
파묵칼레는 좀 바가지를 썼던 곳이라.. 기대보다 좀 씁쓸했어요.^^
저희 부부는 개인적으로 석회봉 보다는 밑의 공원이 더 한적하고 좋았던 것 같아요.
비록 우리는 캐리어를 덜덜거리면서 걸었지만, 아침에 조용히 산책하기에 딱인 장소였습니다.
별로 기대를 안하고, 잠시 쉬는 곳으로 생각했었던 셀축이 의외로 기억에 남네요.
에페스 유적지, 에페스 고고학 박물관, 성요한교회, 맛있었던 피데 가게,
그리고 근처 초등학교의 아이들의 연주를 듣는 기회까지…
(우리를 위해 연주한 건 아니었구요, 무슨 행사연습을 하나본데 동네 사람들도 같이 구경하고,
저희들한테 사진 찍어달라고 아이들도 다가오고.. 푸근했던 기억이에요.)
사실 이스탄불에서는 좀 주눅이 들었습니다.
워낙 유명한 관광지다 보니 정말 관광지구나.. 하는 생각에 괜히 경계하게 되고,
몇 번 바가지를 쓰고 난 후 마지막 코스라서 그런지 사람들의 친절도 한 번 의심하게 되고..^^
그런데 훌륭한 가이드님을 만나 유쾌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우선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장소보다 발품팔아 갈 수 있는 곳들 트램타고 여기저기 구경시켜주셔서 너무 좋았구요,
현지인들에게 무작정 차이 얻어마시는 영광도 주셔서 감사했어요.
멋진 사진도 찍어주시고, 맛난 쿰피르(?)도 소개시켜 주시고, 특히 가이드님이 추천해주신
아기 양말은 돌아와서 정말 대박이었어요.^^
혹시 아기엄마들, 여행가시면 양말도 아닌, 신발도 아닌.. 그 희한한 양말 꼭 사세요.^^
어쨌든 이스탄불에서 긴 시간을 머무르지 못하신다면 이스탄불 시티투어.. 저희는 추천입니다.
마지막으로 주용준님..^^ 감사드립니다.
워낙 준비없이 간 저희들 때문에 늦은시간에 막 전화하고 그랬는데 친절하게 안내해주셔서
감사하고, 또 죄송했어요. 얼굴도 못뵙고 목소리만 들었지만, 친절함이 다 느껴졌습니다.
좋은 기억이 될 수 있게 여러가지로 배려해주신 점, 늦었지만 정말 감사드려요.^^